'월가점령' 시위대, 독립기념일에 전국 총회…실무단 꾸려 백악관과 국회에 탄원서 제출 예정
미국 ‘월가점령’ 시위대가 전국에서 876명의 대표단을 선출하고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필라델피아에서 전국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실무단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대표자 선출을 오는 6월 초 워싱턴 DC와 미국령을 포함한 50개 주에서 온라인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선출된 대표들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권리에 따라 오는 7월 2일 필라델피아에 집결, ‘불만 구제를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고 이틀 후인 4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호사 마이클 폴록에 따르면 만 18살 이상의 미국 시민 혹은 합법적 영주권자는 모두 대표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입후보할 수 있다. 또 435개의 선거구에서 각각 남녀 한 쌍이, 그리고 선거구 외의 미국령에서도 각각 한 명이 대표자로 선출될 예정이다. 실무단의 공동 창립자인 폴록은 지난 2011년 월가점령 시위자들이 브루클린에서 시위 중 체포됐을때 법적 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실무단측에서는 탄원서에 포함될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취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폴록은 “탄원서에는 정계로부터의 자금 조달, 압류주택 문제 해결 방안, 학자금대출상환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대표자들은 탄원서 작성이 끝나면 백악관과 국회, 대법원에 복사본을 보낼 예정이다. 수백 명의 ‘필라델피아 점령 시위대’는 지난해 10월 뉴욕의 ‘월가점령' 시위대와 단합해 필라델피아 시청광장에 농성장을 세웠다. 그러나 필라시정부 측은 광장 보수 작업을 이유로 지난 11월 시위대에 강제 퇴거 명령을 내린 바 있다.